POKER 4. JOPT 2024 Grand Final Review
안녕하세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최근에 해외 토너먼트 JOPT를 참가한 후기를 써보고자 합니다. 일본에서 여행 겸 포커를 하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느꼈고, 그 점들을 글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Personal result¶
넘버링 | 참가 | 바이인 금액(JPY) | 리바이인 횟수 |
---|---|---|---|
16-1A | NLH Colossus | 20K + 1k | 0 |
18 | NLH Big Bounty | 30k + 1k | 0 |
29 | NLH Progressive Bounty | 30k + 1k | 0 |
31 | NLH Deepstack | 15k + 1k | 1 |
32 | NLH Turbo | 12k + 1k | 0 |
34-1B | NLH Mystery Bounty | 30k + 1k | 1 |
47 | NLH Builder | 20k + 1k | 0 |
1-1C | NLH Main Event | 44k + 7k | 0 |
1-1D | NLH Main Event | 44k + 7k | 0 |
70-1A | NLH Poker Players Championship | 30k + 1k | 0 |
머니인을 1번도 못했습니다. 이런저런 한국 플레이어 대상 프로모션을 제외하면.. 약 30만엔 정도 루징했습니다.
Maintaining good playstyle is important¶
그동안 국내에서 WPL 같은 곳에서 수준 낮은 플레이를 하면서 안일하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밸류뱃의 비중이 매우 높았고, 저도 막판에 제대로 가다듬고 플레이하면서 후반부 게임은 그나마 오래 갔습니다.
JOPT의 다수 플레이어들은 블러핑의 비중이 굉장히 적습니다. 제가 만난 어떤 분은 칩이 녹는 걸 감수하고 오버폴드하셨다고 합니다. 그 분은 꽤 많은 돈을 따가셨습니다.
Online and offline are pretty different¶
온라인 게임을 할 때는 화면에 각자의 스택이랑 팟이 얼만지 자동으로 계산되어 표시됩니다. 표정관리를 할 필요도 없고, 여러 개의 테이블을 동시에 돌리기 때문에 루즈하게 팟 참여를 잘 안 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프라인은 다릅니다. 표정을 관리해야 하며, 한 테이블에만 집중을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루즈하게 팟에 참여하기 쉽습니다. 블러핑의 비중도 꽤 적어지며, 이를 감안하여 플레이해야 합니다.
원래도 느낀 점이지만, 이번에 JOPT에서 제대로 된 오프라인을 플레이할 때 특히 많이 느꼈습니다.
JOPT offers much cheaper buy-in price¶
NLH Colossus나 PPC 같은 것들은 바이인이 2~3만엔인데, 듀레이션은 무려 40~45분입니다. 비슷한 듀레이션과 스트럭쳐를 가지는 다른 대회가 한국에서는 2배 이상(APL Main 150만원, Mystery Bounty 60만원), 그리고 서양에서는 5배 이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일본은 상당히 저렴한 금액에 좋은 퀄리티의 토너먼트를 offering하는 것입니다.
물론 바이인이 싼 NLH Turbo 같은 곳은 운빨겜이지만, 2만~3만엔 이상의 토너먼트만 참가하면 꽤 괜찮은 퀄리티의 게임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메인 이벤트의 프라이즈 비율이 매우 짜다는 점은 별로긴 하지만, 메인 이벤트 말고도 할 게임들은 Colossus, Millions, PPC, Mystery Bounty 등 많이 있습니다.
You should avoid being short stack on JOPT¶
JOPT는 딥스택으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이벤트가 100~150bb 정도에서 시작하며, 그나마 메인 이벤트가 250bb 정도로 시작합니다. 이것은 초중반부에 빅블러프 한번 잘못했다가 숏스택이 될 경우 다시 살아돌아오는게 매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이 점은 NLH Turbo 같은 빠른 게임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미니 사이드게임은 2시간만 지나도 평균 스택이 20bb 정도가 되며, 사실상 AOF가 됩니다.
Villian is at everywhere¶
제가 NLH Deepstack을 플레이할 때였습니다. 갑자기 제 오른쪽에 앉은 선글라스를 낀 남성이 애니핸드 노룩올인(카드를 보지 않고 올인하는 행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빌런이 테이블을 학살하는 가운데, 제가 몇 핸드 뒤 AJo로 빌런의 노룩올인을 받았습니다. 빌런의 카드는 AKo였습니다. 저는 그대로 모든 스택을 잃고 나가게 되었습니다.
NLH Turbo를 플레이할때는 어느 포지션에서나 애니 Ax 수딧으로 3뱃과 올인콜을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물론 NLH Turbo는 워낙 BB가 빠르게 오르는 특성상 그런 플레이를 하는 것이 그렇게까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기는 합니다.
저렴한 바이인의 이벤트에서는 어딜가나 그런 빌런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At the last level of the Main Event Day 1¶
저는 메인 이벤트 Day 1의 마지막 15레벨에서 죽었습니다. 당시 제가 테이블의 칩리더를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조금 화나게 한 상황이었습니다.
- K6 원핸드 스트레이트(34567)이 메이드된 상황에서 리버에 빅뱃을 때리고 상대를 폴드시킨 뒤, 블러핑을 한 척 K만 오픈함
- 55 셋으로 턴에 빅뱃을 때린 뒤 올인팟을 만들어 더블업을 함
이런 식으로 테이블의 칩리더의 칩을 상당히 많이 뺏어온 상황이었고, 문제의 핸드가 시작되었습니다.
칩리더가 UTG (140bb), 제가 빅 (46bb)인 상황에서 UTG 2bb 오픈, MP 콜. 저는 Day2 안정권이었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죽으려고 했는데 AKo가 나왔고, 11bb 3-bet을 날렸고, 그러자 칩리더가 올인을 박았습니다. 칩리더가 저를 상대로 이를 갈고 있었다는 걸 알았고, 이 올인은 마치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Quote
"너는 여기서 죽으면 아웃이지만 나는 여기서 져도 목숨이 1~2개 더 있어. 꼬우면 올인하던가."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토너먼트는 ITM의 기준이 다른 일반적인 토너먼트보다 상당히 빡세기 때문에, 여기서 더블업을 해서 더 멀리 가야 한다고 판단, 올인에 콜했습니다.
당시에 멘탈이 나갔습니다. 11시간을 넘게 생존해서 도달한 레벨이었고, Day 2는 20분밖에 남지 않았으며, 그 동안 계속 아웃되다가 이번에 간만에 오랫동안 생존해서 ITM을 하나 싶었는데, 에버리지 스택보다 많은 칩을 가진 상황에서 한방에 허무하게 아웃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11bb가 나간 상황에서 차마 AKo를 폴드할 순 없었네요.
여기서 느낀 점은 토너먼트는 링게임보다도 운의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며, 이를 버티기 위한 멘탈과 실력, 그리고 뱅크롤이 모두 갖춰줘야 비로소 프로선수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Long focus is hard¶
저는 Poker Players Championship에서도 Day 1의 마지막 레벨에서 죽었습니다. 그런데 이 때는 운이 안 좋아서 죽었다기보다는, 그냥 제가 뇌절해서 죽었습니다.
7시간 반 ~ 8시간 정도가 지난 시점부터 집중력을 잃어버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숏스택인 상황에서 타이트한 상대의 레이즈를 상대로 K9o로 올인을 박아버렸고, AKo를 만나면서 패배하고 Day 2를 30분 남겨두고 싯아웃했습니다.
긴 시간 동안 유효한 집중력으로 최선의 게임을 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경험한 에피소드들은 제가 포커를 프로의 마인드로 제대로 플레이하고자 하는 열망을 식게 만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포커를 끊지는 않겠지만, 제대로 플레이하되, 잃어도 아무 부담감 없는 선에서 취미로 플레이하고자 합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