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KER 7. After Reaching 10k USD of Cumulative Priz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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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키우는 고양이가 전 세계 트래픽 1위의 온라인 포커룸에서 순수 토너먼트로만 누적 상금 1만 달러 이상을 따낸 기념으로 회고를 써보고자 합니다.
Disclaimer
아래의 모든 업적들은 제가 아니라 제가 키우는 고양이가 이루어낸 것들이지만, 편의상 제가 직접 한 것처럼 1인칭으로 줄여서 서술하겠습니다.
Disclosing the graph¶
다음은 제가 1500개가 넘는 토너먼트를 통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스크린샷들입니다.
총 누적 상금은 약 13k 달러 정도, 누적 수익은 2ACE에서 탕진한 코인들을 고려했을 때 3 digit 정도입니다. ROI는 두 플랫폼을 모두 고려했을 때 4%, 후자만 고려했을 때 19% 정도 되네요. WPL이나 와우포커 같은 다른 앱들을 생각하면 누적 수익이 더 크겠지만 제외하겠습니다.
Is it possible to win from online tournaments in long run?¶
매우 어렵긴 하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Niklas Astedt 같은 천상계 플레이어들이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오프라인에서는 한 테이블에서 최소 12시간 플레이해야 겨우 ITM 하나를 끝낼까 말까인데, 온라인은 훨씬 빠르게 토너먼트들을 회전시킬 수 있고, 이것은 시행횟수를 많이 늘려주는 효과를 낳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토너먼트로만 먹고 사는 "전업"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ROI 15% 기준, 한 달에 3000달러(약 420만원) 정도만 벌려고 해도 한 달에 2만달러치 토너먼트 바이인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1만 달러짜리 GGMillion High Rollers 같은 토너먼트에 바인비를 전부 몰빵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나마 자주 열리는 525불짜리 하이롤러 토너먼트들을 주말 빼고 하루에 최소 2개는 돌려줘야 그만한 바인비를 채울 수 있는데, 그런 토너먼트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천상계 실력자들을 정말 많이 볼 것이기 때문에 난이도가 올라가는 것 뿐만 아니라, 토너먼트의 업스윙과 다운스윙을 생각하면 엄청난 부동심이 있지 않는 한 어려울 겁니다.
그렇게 천상계의 실력으로 업다운 스윙을 버텨가며 고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선수"가 버는 돈이 고작 한 달에 420만원.. 차라리 지금부터 용접을 배워보는 건 어떨까요?
Disclaimer
용접을 비하하는 말이 아닙니다. 잘 나가는 용접 기술자는 실제로 많은 돈을 벌고, 어중간한 포커 토너먼트 프로선수들보다 훨씬 낫다는 뜻입니다.
그나마 빡세게 해서 하루에 525불 같은 토너를 10개 돌린다고 생각하면 주말 빼고 10만불 정도를 쓰는데, 이 정도쯤부터는 그래도 ROI가 괜찮은 프로들은 괜찮게 먹고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마저도 물가가 낮은 나라 기준입니다.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한 달에 1만불을 벌 수 있는 다른 좋은 경로가 많습니다.
ITM ratio is not very important when it surpasses 10%¶
제가 다른 프로선수들 영상에서도 비슷한 말들을 몇 번 들은 것 같은데, ITM 비율은 너무 처참하지만 않으면 일정 수준의 ROI를 확보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200번 이상의 토너먼트를 참가했을 때, ITM 비율이 10%만 넘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요. 20%를 넘으면 탑 클래스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투에이스에서 ITM 비율이 10%를 조금 넘었던 것 같고, 다른 플랫폼에서는 12~13%를 조금 넘기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거의 대부분 바운티 토너먼트를 돌리다보니 머니인을 하지 않더라도 바운티로 멘징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지금은 슬프게도 폐지되었지만 바운티 잭팟도 제 수익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였습니다.
Is big winning only important on tournaments?¶
저는 토너먼트가 큰 위닝 한 번을 찍는 게임이라는 것이 절반 정도만 맞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 수익에서 작은 위닝들을 다 빼버리면 저는 루징러가 됩니다. 토너먼트에서 위닝을 장기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큰 위닝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평소에 자주 얻는 작은 수익들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역으로, 큰 위닝을 한번 했다고 해서 무리하게 블업을 하거나 AOF를 찍는다던가 하는 식으로 기껏 겨우 이룬 큰 위닝을 탕진하면 수익적 측면에서 매우 안 좋습니다.
Be careful when you are increasing average buy-ins¶
저는 2ACE에서 약 2000불 위닝을 한 직후, 블업을 해서 20~50불짜리 토너를 엄청나게 많이 바이인했고, 거의 다 탕진했습니다.
먼저 한번 블업을 하면 블다(블라인드 다운)를 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이거 파이널 테이블 가봤자 전에 크게 위닝했던 거 반의 반도 안 되네?" 같은 부류의 생각을 하기가 되게 쉽습니다. 그래서 마이크로를 할 때 더욱 안일하게 플레이하게 됩니다.
비슷한 측면에서 바인비 차이가 좀 나는 마이크로랑 로우/미들 토너먼트를 섞어주는 것도 비추천합니다. 로우/미들에서 멘탈 나가면 마이크로에서 "어차피 이거 5번 죽어야 큰 거 바인 1번이야~" 같은 마인드로 막 던지게 되고, 그대로 작은 손실이 누적됩니다.
또 3불짜리랑 25불짜리 토너먼트는 분위기나 난이도가 확연히 다릅니다. 3-bet도 후자가 더 자주 나오고, 그럴싸한 블러핑 비율도 조금 더 늘어납니다.
Info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오프라인 레크펍보다는 3불짜리 토너 퀄리티가 더 높긴 합니다. 좋은 퀄리티의 토너먼트를 다수 시도해보고 싶다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이 낫습니다.
저는 4 digit 위닝을 한 직후 인생에서 온라인 포커에 썼던 모든 돈을 제가 키우던 고양이에게 반환시켜줬고, 3 digit 정도의 잔고만 남겨놨습니다. 앞으로 4~5 digit 위닝을 한번 더 하게 되면 그때 마이크로를 벗어나 로우미들 토너먼트들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것 같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누적 상금 6 digit을 찍는 날이 올 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이 올 때까지 취미로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