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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KER 2. How Poker Works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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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article is migrated from which I wrote on another website.

안녕하세요. 이번 글에서는 국내에서 포커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원래 모든 생각은 다 Thoughts 시리즈에 넣으려고 했다가, 그냥 특정 주제에 관련된 생각은 다른 시리즈에다가 포함시키기로 결정했고, 이 글은 Poker 시리즈의 2번째 글이 되었습니다.

Disclaimer

저는 단 1번도 미승인/불법 업장에 출입한 적이 없고, 그 어떤 홀덤 관련 회사와도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이 글은 익명의 주변 인맥으로부터 듣고, 실제로 온라인 상에서 홀덤 주최 운영 세력이 어떤 식으로 홀덤을 운영하는 지를 보고 느낀 점을 쓰는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특정 인물 혹은 단체를 비하하고자 작성된 글이 아닙니다.


Cash game is illegal here

대한민국 형법 제246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Criminal Act #246 in Republic of Korea

제246조(도박, 상습도박)

  1. 도박을 한 사람은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다만, 일시오락 정도에 불과한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
  2. 상습으로 제1항의 죄를 범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전문개정 2013. 4. 5.

대한민국에서 원칙적으로 도박은 불법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허가된 예외(합법적 도박)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 외 허가되지 않은 사설 도박을 공급 혹은 소비하는 행위는 전부 불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텍사스 홀덤에서 가장 자주 사용되는 게임 포맷들 중 하나인 캐시 게임(혹은 링 게임)은 위법이 될 소지가 높습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국내 포커 사업자들은 토너먼트를 채택하며, "마인드 스포츠"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Cashless" tournament tickets

하지만 결국 사업자들은 참가자들으로부터 수익을 얻어야 합니다. 하지만 포커 토너먼트가 참가자들로부터 법정화폐를 받고 수상자들에게 똑같은 법정화폐를 지불하면 도박죄 성립 요건이 강하게 충족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포커 토너먼트들이 다음과 같은 식으로 바이인을 받습니다.

graph LR
    A(["Participants"]) -->|"Money (Satellite Buy-in)"| B(["Holdem Pub"]);
    B -->|"Ticket (Rewards)"| A;
    B -->|"Money"| C(["Poker Tournament"]);
    C -->|"Ticket"| B;
    A -->|"Ticket (Buy-in)"| C;
    C -->|"Money (Rewards)"| A;

Caption

돈과 티켓의 흐름을 간략히 표시한 것입니다.

이러한 2중 구조는 사업자들을 법적인 제재로부터 보호할 명분을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제 시 꼬리 자르기 또한 쉽고 빠르게 할 수 있게 만듭니다. 또한 많은 포커 토너먼트들은 공식적으로 어떤 펍에서 얼마만큼의 티켓을 공급하고 있는지를 전혀 명시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구조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기 위함입니다.

지금 당장 로컬 펍이나 포커 대회 현장에 가면 비밀의 방이라는 이름의 티켓 암시장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지만, 홀덤 규모가 커지고 양지화될수록 현재 구조 또한 더욱 복잡하게 바뀔 것입니다.


Extra ticket inflations

국내에서는 포커 토너먼트의 인기가 상당하기 때문에 보통 추가 엔트리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가 엔트리를 돈으로 시상하는 순간 도박죄에 걸리기 때문에, 추가 엔트리를 티켓으로 시상하는 것이 현재 큰 홀덤펍과 대회들의 관례입니다.

그러면 대회가 규모가 커질수록 티켓이 더 많이 풀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입니다. 티켓이 지나치게 많이 풀리면, 가격 방어가 어려워집니다. WFP 티켓의 경우 암시장에서 시세가 한때 7만원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티켓 거래 시장은 커지게 되고, 천만~억단위의 현금 거래나 계좌이체 거래가 점점 더 만연해질텐데, 그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소음 또한 점점 커질 것입니다. 단적인 예시를 들어 경찰이나 방송사에서 티켓 100장을 사겠다며 잠복거래를 시도할 수도 있고요. 운이 안 좋으면 머니상에게 백만원 단위로 계좌이체를 했던 수십명이 무더기로 구속된다거나 아니면 KBS 9시 뉴스 같은 데 나올 수도 있겠죠.


Provided by dangerous people

사업자들이 이렇게까지 하면서 포커 사업을 하는 이유는 분명히 돈이 많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도박 특성상 무서운 분들이 사업을 많이 하죠. 코인쪽하고도 유사합니다. 코인거래소 Bithumb의 모회사 빗썸홀딩스는 조폭 관련 루머로 디스패치가 기사를 낸 바 있습니다.

홀덤 사업자들이 본인 사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바로 기득권과의 이해관계 및 이미지 관리일것입니다. 정치인들 중에서는 이러한 세력과 결탁하는 부류도 있지만, 이러한 세력을 과거 바다이야기 사태, 또는 김영삼 대통령이 목포 조직폭력배 근절을 지시했던 것처럼 공개처형을 함으로써 이미지 및 지지율을 관리하는 부류도 있습니다.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허가받은 유일한 국내인 대상 카지노인 강원랜드조차 수익성이 별로 좋지 않은 하이원 스키장 및 각종 다양한 사업을 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포커 용어로 비유하면, 포커 사업자들에게 있어 사회적 "바운티"가 높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


Collision against giants

국내에서 카지노(외국인전용 포함)를 운영하고 있는 거물들, 예를 들어 강원랜드나 파라다이스 카지노에 비해, 홀덤 운영 세력들은 상대적으로 작은 세력일 것입니다. 홀덤계에 엄청 큰 변화가 있는, 예를 들어 현금바인-현금시상 등을 합법화하는 순간, 위 고래 세력들이 국내 고객 포섭을 무조건 시작할 겁니다.

다음은 2022년 기준 국내 카지노 업체들의 매출 현황입니다.

업체명 21년 매출액(백만원) 비율 21년 입장객(명) 영업 대상
파라다이스카지노 워커힐점 144,158 12.2% 144,454 외국인전용
세븐럭카지노 강남코엑스점 31,880 2.7% 84,650 외국인전용
세븐럭카지노 강북힐튼점 47,977 4.07% 132,253 외국인전용
세븐럭카지노 부산롯데점 9,722 0.82% 29,505 외국인전용
파라다이스카지노 부산지점 17,008 1.44% 39,971 외국인전용
파라다이스카지노(파라다이스시티) 86,860 7.36% 99,164 외국인전용
호텔인터불고대구카지노 18,558 1.57% 61,601 외국인전용
공즈카지노 988 0.084% 9,907 외국인전용
파라다이스카지노 제주지점 1,894 0.16% 25,610 외국인전용
드림타워카지노(제주드림타워) 29,545 2.5% 44,841 외국인전용
랜딩카지노(제주신화월드) 16,374 1.39% 36,615 외국인전용
강원랜드카지노 775,006 65.7% 844,140 내/외국인

References

알펜시아카지노, 아람만카지노, 제주오리엔탈카지노, 제주썬카지노, 메가럭카지노 등 당시 매출이 없는 카지노는 제외했습니다. 비율은 업체 매출을 총 매출로 나눈 수를 적절한 자릿수에서 반올림한 것으로, 총합이 100%가 아니라 약간 어긋날 수 있습니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22년 카지노업 현황

강원랜드의 매출이 나머지 모든 국내 외국인전용 카지노의 매출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큰 것만 봐도 국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카지노 사업이 얼마나 철밥통인지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강원랜드는 국내에 "사실상 내국인 대상 카지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을 별로 반가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강원랜드의 매출과 흥행은 주변 군소지역으로부터 얻는 지지율에 직결되고, 그걸로 각종 금전적/정치적 이득을 보는 정치인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홀덤이 계속 커지면 커질수록 그런 세력들과 정면충돌은 피할 수 없게 됩니다. 거물 정치인들의 철밥통과 글로벌 카지노호텔 운영세력들과 정면 충돌을 했을 때 신흥 홀덤세력들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클 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Domestic cultural rejection

국내 사회통념상 도박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투자도 옛날엔 비슷한 맥락에서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판데믹으로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면서 이 부분에 대한 인식은 좀 나아진 것 같습니다. (저도 투자회사를 다녔긴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투자를 합법적 도박이라 봅니다.)

실제로 홀덤펍 매장이나 대회에 가면 발렌시아가랑 금팔찌로 도배한 무서운 아저씨라던가 이런 사람들이 꽤 보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카메라에 자주 잡히고, trash talk 같은 포커판에서 나타나는 주요 액션들이 방송에 더 많이 나올수록 유교주의적 성향이 강한 일반 대중들 입장에서는 거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특히 성 관련 이슈에 매우 민감한 대한민국에서, 여자 핸디 관련 무슨 이슈가 터졌다던가 하면 그 대회는 난리가 나겠죠.

유교맨, 유교걸들의 거부감을 최소화하면서 규모를 키우고, 사회전반적으로 문화가 자리잡힐 때까지는 조심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Volatile communities

APL이나 KSOP는 부실하긴 하지만 공식 홈페이지라도 있지, 다른 수많은 포커 토너먼트들은 그마저도 운영하지 않고, 모든 공식적인 정보 유통을 카톡방을 통해서만 명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하는 이유가 카톡방은 커뮤니티의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카카오톡 단톡방은 운영진이 원할 때 언제든지 즉시 해체할 수 있습니다. 큰 문제가 생기면 셔터 내리고 바로 튀는 게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홈페이지는 아카이브가 가능하고, 외주 의뢰 기록 등도 남기 때문에 흔적도 없이 아예 커뮤니티를 바로 폐쇄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대화 기록을 내보내기할 수는 있으나, 보통 현금 바이인 같은 민감한 걸 물어보면 "시드권 바인 도와드립니다", "010-XXXX-XXXX 전화번호로 연락 주시겠습니까?" 등으로 말을 돌려서 합니다. 제 생각에 규모가 있는 곳들에서는 아마 딜러, 플로어들 매뉴얼에 이런 말조심하는 것들 같은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로컬 펍은 단골들이 대부분의 매출을 차지합니다. 불법하우스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경우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인원이 제한된 단톡방에서 홍보를 하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각종 홍보를 보면 토너먼트 홍보용 이미지만 깔쌈하게 만들고, 다양한 홀덤톡방에 지속적으로 업로드를 하지,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정적인 공간(공식 웹페이지 등)에 자세한 공지를 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My message to newcomers

저는 포커계에 몇 가지 법적 사건들이 터진 뒤 본격적으로 양지로 올라오기 전까지는, 과도한 금액으로 암시장에 참가하는 것을 삼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법적인 리스크가 너무 크기도 하고, 애초에 여기서 돈 잘 벌 정도라면 트레이딩을 하는 것이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시간 내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