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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 13. The Social Network Charges on Your Every Activity

아직 그렇게 돈을 많이 벌지도 않았지만, 저는 평소에 "돈을 많이 벌면 무엇을 해보는 것이 좋을까?" 하는 상상을 많이 합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들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일본여행에서 제 인생에서 돈을 가장 빠르게 많이 썼는데도 그 액수에 비례해 즐거움이 커지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직까지는 돈을 많이 벌면 "그래도 재밌게 할 만한 무언가가 생기겠지" 같은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지만, 그 기대감이 많이 작아지긴 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유투브 덧글 홍보, 주식 관련 문자 등을 비롯한 스팸들을 보면서 문득 스팸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가장 효과적일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사용자의 모든 활동에 "비용 청구"가 되는 SNS 혹은 커뮤니티를 상상해보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해당 SNS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Alternative methods

이 SNS에 대해 다루기에 앞서 먼저 스팸들을 차단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생각해보았습니다.

  • KYC를 진행한다고 해서 그게 없어지진 않을 것입니다. 스팸문자들만 봐도 한 번호를 차단해도 다른 번호로 계속 오기 때문이며, 광고계정들도 계속해서 새롭게 계정을 만들어가며 불러오면 그만입니다.

  • 스팸을 신고하고 정지를 먹이는 시스템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유투브 등지에서는 이미 각종 19금 방송이나 사행성 플랫폼에 대한 광고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유저들의 자율에 맡기고 통제하기에는 스팸 물량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구글 정도의 기술력이면 AI든 뭐든 그러한 스팸들에 대한 자동화된 차단 시스템을 갖출만도 한데, 그런 것들이 실제로 적용되었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현재로써는 그러한 시스템의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 실명제를 사용하는 것은 스팸들에 대한 확실한 타격이 예상되나, 인터넷 커뮤니티가 가장 활발한 이유 중 하나인 익명성을 제거하는 것은 그 자체로 커뮤니티의 정체성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해본 엉뚱한 상상은 커뮤니티에서 유저들에게 커뮤니티 활동량에 어느 정도 비례한(또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경제적 비용을 청구하는 것입니다.


What to charge the cost

제가 생각한 것은 말 그대로 해당 커뮤니티에서 활동할 수 있는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에 비용을 매기는 것입니다. 이는 다음 것들을 포함합니다.

  • 게시글과 덧글 작성 및 수정 (분량과 비용에 양의 상관관계 있음)
  • 좋아요 등 달기/취소하기 (클릭 횟수와 비용에 양의 상관관계 있음)
  • 같은 커뮤니티 내에서 공유하기 (트위터의 리트윗과 같은 기능)

The feasible cost/activity function

어떻게 하면 꽤 괜찮은 비용청구를 할 수 있을까요? 활동량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하지만, 문제는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인구들이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이유 중 익명성을 제외한 가장 큰 것들 중 하나는 온라인에서의 활동 비용이 굉장히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싸게는 몇 십만원, 비싸봐야 몇 백만원 정도의 컴퓨터 하나를 사면 집 안에서 월 몇 만원 정도의 전기세만 가지고도 실컷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지나치게 저렴한 비용을 내면 스팸을 발생시키는 입장에서도 부담없이 많은 물량의 스팸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데에는 건당 청구비용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스팸성 문자 메시지를 받는 이유는, 그들이 얻는 수익이 엄청나게 많은 휴대전화번호를 확보하고 그 번호를 이용하여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비용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제가 생각한 것은 비용을 단순히 활동량에 비례해서 늘리지 않고, 초기 유저들에 대한 비용 청구는 많이 높이되, 장기적으로 꾸준히 활동하는 유저들에게 청구하는 비용을 대폭 줄이는 것입니다. 이것은 스팸에 다계정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용부담을 크게 높이면서 동시에 목적에 맞는 활동을 발생시키는 유저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장려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장기적으로 스팸활동을 하는 주체들에 대한 강력한 패널티(비용 청구 강화 혹은 계정 정지 등)를 먹여서 그러한 주체들이 스팸 활동을 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graph

Caption

대충 그려보자면 다음과 같은 느낌이 나는 그래프입니다. 여기서 유저가 청구받는 총 비용의 크기는 해당 그래프를 적분한 값이 될 것입니다. 만약 실제로 이런 서비스가 운영된다면 다양한 factor를 고려해서 적절한 비용 그래프를 구성해야 할 것입니다.

이 그래프의 기저에 있는 아이디어는 단순히 커뮤니티 전체 활동량에 대한 비용 청구 뿐만 아니라, 게시글의 글자 수를 활동량으로 환산하는 것 등 다른 맥락에서도 비슷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Formula

위 그래프는 다음 식으로 그려졌습니다.

\[f(x) = \max{ \bigg (\frac{10000}{0.01 x^2 + 40}, 10 \bigg) }\]

Disadvantages of the core idea

이 아이디어는 상식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았을 때 매우 터무니없다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대부분의 커뮤니티는 트래픽 측면에서 부익부빈익빈이 매우 강한데, 유저에게 커뮤니티 사용량과 상관관계가 있는 비용을 청구한다는 것은 초기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데에 있어 중요한 하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렇게 초기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청구비용 곡선을 제대로 다듬어두지 않으면 지나치게 저렴한 비용으로 스팸방지 효과가 아예 사라진다던가, 혹은 지나치게 비싼 비용으로 커뮤니티 자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붕괴될 것입니다.


요즘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이것저것 많이 생각해보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별의별 생각을 다 해보는 것 같습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